'펩타이드 ○종 함유'라는 문구 앞에선 자연스럽게 숫자부터 세게 되죠. 그런데 성분표 속 펩타이드 이름에는 그보다 많은 정보가 이미 적혀 있어요. 헥사펩타이드-8과 -9는 이름만 한 끗 차이일 뿐, 전혀 다른 원료거든요.
Q1.펩타이드 이름은 어떻게 읽나요?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짧게 이어진 사슬이에요. 이름 가운데 다이·트라이·테트라·펜타·헥사·노나는 아미노산 개수로 각각 2·3·4·5·6·9개를 뜻하고, 이름 끝 숫자는 원료를 구별하는 식별 번호예요. 숫자가 크다고 더 강하거나 새로운 원료는 아니에요.
| 이름의 부분 | 뜻 | 성분표 예시 |
|---|---|---|
| 팔미토일, 아세틸 | 사슬 끝에 붙인 수식(지방산 또는 아세틸기) | 팔미토일펜타펩타이드-4, 아세틸헥사펩타이드-8 |
| 다이~노나 | 아미노산 개수(2~9개) | 트라이펩타이드-29는 아미노산 3개 |
| 끝의 숫자 | 서로 다른 원료를 구별하는 식별 번호 | 헥사펩타이드-8과 -9는 다른 서열 |
| 카퍼 | 구리 이온과 결합한 형태 | 카퍼트라이펩타이드-1 |
| sh-, rh- | 사람 성장인자와 같은 서열의 단백질 | sh-올리고펩타이드-1(성장인자 계열) |
sh-로 시작하는 이름은 조금 따로 봐야 해요. 이름에 펩타이드가 들어가도 실제로는 아미노산 수십 개가 접힌 성장인자 계열 단백질이거든요. sh-올리고펩타이드-1만 해도 아미노산이 최대 53개라1, 서너 개짜리 화장품 펩타이드와는 크기도 설계 목적도 달라요.

Q2.종류마다 기대할 방향이 다른가요?
2009년 국제화장품과학지 리뷰는 피부 노화 관리에 쓰이는 펩타이드를 신호형, 효소 억제형, 신경전달 억제형, 운반형 네 갈래로 나눴어요2. 같은 펩타이드라도 갈래가 다르면 기대할 방향도 달라지죠.
- 신호형 콜라겐을 만드는 섬유아세포에 신호를 주도록 설계된 원료. 팔미토일펜타펩타이드-4의 뼈대 서열(KTTKS)은 제1형 프로콜라겐 조각과 관련된 서열로 알려져 있어요3.
- 신경전달 억제형 아세틸헥사펩타이드-8은 실험실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나오는 단계(SNARE 복합체 형성)를 방해했어요4.
- 운반형 구리 같은 미량 원소를 실어 날라요. 카퍼트라이펩타이드-1(GHK-Cu)은 각질층을 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고, 리포좀 같은 운반체가 권장되기도 해요5.
팔미토일트라이펩타이드-5는 시험관 연구에서 콜라겐 분해 효소(MMP)의 작용을 방해했다는 보고가 있어요3. 아세틸헥사펩타이드-8을 10% 넣은 크림을 30일 바른 건강한 여성에게서 주름 깊이가 최대 30% 줄었다는 보고도 있고요4. 다만 10%라는 연구 농도의 결과라 제품마다 그대로 옮길 수는 없어요.
Q3.팔미토일을 붙이면 왜 무거워지나요?
피부 장벽은 대략 500달톤(분자 무게 단위) 이하의 작은 분자에 너그럽다는 게 오래된 경험칙이에요. 그런데 팔미토일을 붙이면 분자는 오히려 무거워져요3.
이유는 각질층 구조에 있어요. 각질세포 벽돌 사이를 기름 모르타르(지질)가 채우고 있어서, 물을 좋아하는 짧은 펩타이드는 표면에서 겉돌기 쉽거든요. 팔미토일은 탄소 16개짜리 지방산인 팔미트산을 사슬 끝에 달아 기름층과 친해지게 하려는 설계예요.
물에 잘 녹는 다이펩타이드 카르노신은 각질층 첫 층을 넘기 어려웠지만, 팔미토일을 붙인 형태는 더 안쪽 층까지 퍼졌다는 연구가 소개돼 있어요3. 아세틸 같은 다른 수식도 안정성, 용해도, 결합력을 조정하려는 변형으로 설명되고요.
Q4.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있을까요?
설계된 조건에선 결과로 이어진 연구가 있어요.
35~55세 여성 93명이 12주 동안 얼굴 한쪽엔 팔미토일펜타펩타이드-4를 3ppm 넣은 보습제를, 다른 쪽엔 같은 보습제만 바른 이중맹검 시험이 있어요. 펩타이드 쪽의 주름과 잔주름 지표가 유의하게 좋았다고 보고됐죠6.
다만 특정 제형, 특정 농도, 12주라는 조건에서 나온 결과예요. 성분표에 같은 이름이 있다고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고, 적어도 한두 달은 같은 방식으로 써 본 뒤 판단하는 게 연구의 시간표에 가까워요.
Q5.펩타이드는 종류가 많을수록 좋나요?
'○종'이라는 숫자는 무엇을 펩타이드로 세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성장인자 계열까지 셀지, 수식어만 다른 원료를 따로 셀지에 따라 바뀌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이 글에서 숫자 대신 이름을 적었어요.
Q6.나린플라로는 이렇게 써요

2. 눈가
약지로 소량만 눌러 발라요
성분표 펩타이드, 3분 안에 읽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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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더 궁금한 것
펩타이드와 레티놀을 같이 써도 되나요?
함께 쓰는 조합으로 흔히 소개돼요. 레티놀이 처음이거나 피부가 예민하다면 레티놀은 저녁, 펩타이드는 아침이나 레티놀을 쉬는 밤으로 나눠 시작하는 게 무난해요.
펩타이드 제품은 얼마나 써 봐야 판단할 수 있나요?
참고한 연구들은 30일에서 12주 사이였어요. 같은 양, 같은 순서로 최소 한두 달은 써 본 뒤 비교해 보세요.
성분표 뒤쪽에 있는 펩타이드는 의미가 없나요?
펩타이드는 ppm 단위로 쓰이는 경우가 많고 1% 이하 성분은 순서 없이 적을 수 있어 뒤쪽에 있는 게 자연스러워요. 다만 제품마다 제형과 조건이 달라 연구와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어요.
- SH-Oligopeptide-1 성분 정보(EU CosIng 정의 인용). INCIDecoder, 2026 열람. 원문
- Role of topical peptides in preventing or treating aged skin. International Journal of Cosmetic Science, 2009. 원문
- Topical Peptide Treatments with Effective Anti-Aging Results. Cosmetics (MDPI), 2017. 원문
- A synthetic hexapeptide (Argireline) with antiwrinkle activity. International Journal of Cosmetic Science, 2002. 원문
- Regenerative and Protective Actions of the GHK-Cu Peptide in the Light of the New Gene Data.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018. 원문
- Topical palmitoyl pentapeptide provides improvement in photoaged human facial skin. International Journal of Cosmetic Science, 2005.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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